해양제국의 번성을 구가하던 시기의 템즈강 풍경/사진제공=디오션

‘신흥세력이 대두하면 기존 패권세력과 필연적으로 전쟁을 하게 된다’는 게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 (the thucydides trap)’입니다. 스파르타가 신흥 세력 아테네를 제압하기 위해 벌인 전쟁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라고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정의한 데서 연유되었습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없다’ 지난 9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주석이 강조한 말입니다.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 굴기(崛起)하는 중국의 충돌을 우려한 것입니다. 그가 투키디데스 함정을 걱정하는 것은 미·중의 국력차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근대사의 분수령은 19세기 중반 일어난 아편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굴복시키고 쇠퇴의 길로 몰아넣는 데 앞장선 것은 ‘붉은 머리의 야만족’ 영국이었습니다, 당시 청나라 황실에선 영국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아편전쟁의 결과 중국은 열강의 반식민지가 되었습니다.

해가지지 않던 해양제국 영국의 지구위 (해리포터전시관)/사진제공=디오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아편전쟁-이 일어난 지 17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영국 왕실은 3대가 나서서 근위대 환영식에서부터 버킹엄 궁 안에 숙소를 마련해주기까지 극진한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과거의 눈으로 보면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신흥대국과 몰락해가는 기존 패권국, 침략자와 피침략자의 관계였습니다. 오늘의 눈으로 보면 시진핑은 세계 최대의 사회주의 국가 원수이고 엘리자베스 2세는 원조 자본주의 국가의 군주입니다. 현대의 중국인들은 시진핑주석 부부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시청하며 어떤 상념을 떠 올렸을까요?

해양문화전문지 디오션 2016년 신년호에는 3개의 특집이 준비되었습니다.
첫 번째 특집은 “영국은 왜 여전히 해양강국인가?”의 물음과 해답이 5개의 테마별로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해양대국 영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바다와의 관계로 분석하였습니다. 시베리아의 강과 바다와 대륙에 관한 르포와 겨울철 패류의 왕자 ‘굴’의 모든 것을 다룬 특집은 광활한 대지에 대한 동경을 가진 분과 굴요리를 좋아하는 분이면 눈여겨 보아둘만한 기획입니다.

디오션 1,2호 표지이미지

디오션은 바다를 모르는 일반인을 위해서 해양수산계 각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 정책과 대안을 컬러풀하고 흥미롭게 최고급 디자인과 사진으로 제작되는 고급전문지입니다. 한번 읽고 버리는 잡지가 아니라 오래도록 꽂아두고 누구나가 두고두고 보아야 될 그런 명품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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