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동태 쟁이고 인도양 참치도 재검…日 오염수 공포에 기업 '고심'

수산물 가공업체 방사능 분석 강화... 급식 업체 냉동 수산물 비축분 늘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기자|, 정인지 기자|기자||입력 2023-06-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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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생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가능성이 높아지자 식품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우리 해역으로 오면 국산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진 까닭이다. 업계에선 "과도한 불안감"이라는 해석이 중론이지만, 소비심리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가공 1위 업체인 동원그룹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 및 가공 완제품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강화했다.

동원그룹이 주력하는 참치 어종은 대부분 남태평양과 인도양 등에서 포획된다. 오염수 방류 진원지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워낙 거리가 멀어 해류 순환을 고려해도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점을 고려해 관련 검사를 강화한 것이다.

그동안 동원그룹은 어종별로 분기 1회, 연 1회 방사능 검사를 해왔는데 이를 월 1회, 분기 1회로 강화했다. 검사 기관도 내부 공인기관과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진행키로 했다. 검사 결과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아직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어떤 문제가 생겨서 대응을 강화한 게 아니"라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각종 수산물 요리를 구내식당에 공급하는 급식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원재료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다. 구내식당 메뉴에 주로 오르는 고등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이고 가자미와 삼치 등은 주로 태평양에서 잡혀 일본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업체들은 자체 검증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워홈은 지난 4월 수산물 전 품목의 방사능 검사를 완료했다. 추가 검사 횟수를 늘리고 검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동태 등 냉동 유통 어류는 비축분을 4개월 이상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냉동 어류는 소비심리 등 이슈로 한동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서 평소보다 비축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도 대게, 새우, 훈제연어 등 수요가 많은 어종은 가급적 북유럽 지역 수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가급적 일본과 관련 없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메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일본 오염수가 국내 해역으로 유입되면 소금과 김 등 해조류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최근 마트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국내 천일염 유통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전남 신안에 별도 생산법인을 둔 CJ제일제당대상 측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소금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자 음식점 등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미리 재고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 김 등 다른 품목의 재고량은 평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A 대형마트는 최근 3일간 소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금 도매가가 움직이면서 마트 소금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수급 위기까지는 아니다"며 "매장별로 일시적으로 재고가 없을 수는 있지만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