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의 명칭과 기능 4편/사진=요트피아DB

지난 편에서 요트의 방향조종을 위한 장치를 ‘러더(방향타, 타, 키)’라 하며, 방향조종 장치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러더에 연결되어 있는 T자형 장치 ‘틸러(키 손잡이)’를 이용했다.

이번 편에서는 킬의 다양한 모양을 살펴보도록 한다.

지난 편에서 다뤘듯이 킬은 선저(선체 아래)에 부착된 판 형태의 구조물이다. 요트가 기울어지려고 할 때,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을 확보해 전복되지 않도록 하는 ‘복원력’을 갖고 있으며, 바람에 의해 배가 가로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해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한다.

또한 낮은 해수면에서 선저를 보호하고, 선체의 세로강도를 맡은 중요한 부분으로 ‘용골’라 일컫기도 한다. 킬의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더 큰 안정성을 얻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중량이 많이 나가는 킬은 요트에 안정성을 제공한다.

선저의 구조, 즉 킬의 모양에 따라 분류되는 리보드킬, 센터보드킬, 핀킬, 벌브킬, 헤비킬 등 5가지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리보드킬(Lee board keel)
조류나 바람 등 외부의 힘에 의해 가로 방향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리보드를 좌우 양현에 설치한 요트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리보드란 요트가 기울어질 때 움직임을 지연시키기 위해 물속에 내리는 판자를 뜻한다.

센터보드킬(Center board keel)
선체 중앙부의 킬을 뚫어 들어 올릴 수 있는 형식을 취한다. 센터보드 킬은 반을 내린 상태에서 선체 안으로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수심이 아주 낮은 지역에서도 항해가 가능하다.

핀킬(Fin keel)
센터보드 대신에 선체 아래에 지느러미 모양의 금속체 중량물질을 고정시킨 요트를 말한다. 핀 자체는 평평하며, 가장자리는 샤프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경기용 요트를 설계할 때 킬은 보통 깊고, 아래 부분에 금속체의 중량물질을 고정시킬 수 있도록 가늘고, 무게중심이 낮은 형태의 핀킬로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깊은 킬은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기용 요트의 규칙에는 킬의 깊이에 대한 제약이 있고, 복원력 또한 규칙에서 계산식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벌브킬(Bulb keel)
핀킬을 변형한 형태이다. 얇은 판인 핀 자체를 밸러스트로 구성하고, 판 하부에 포탄 모양의 벌브를 부착한 요트이다. 밸러스트란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바닥에 놓는 중량물질이다. 벌브킬은 주로 소형·중형 크루저 등에 이용된다.

헤비킬(Heavy keel)
철제 중량물질을 선체의 일부로 달고 있는 요트로, 전통적인 킬 모양이다. 대형 요트에서 많이 이용하며, 안정성이 있다.
인체의 척주에 비유되며 '용골'이라 불리는 '킬'은 선체에 있어 중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킬의 모양에 따라 5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명칭과 함께 각각의 특성에 대해 살펴봤다.

지금까지 선체 각부의 명칭에 대해 알아봤다. 이어지는 다음 편에서는 '리그'를 다룬다.


요트피아 곽나리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