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체험

'휘!' 거제 앞바다에서 들리는 숨비소리…거제 해녀 이야기

100년 역사 거제해녀…대부분 해녀들 고령·명맥 유지 힘들어

신재은 MT해양 에디터||입력 : 2019.04.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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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거제도 앞바다에서는 “휘~”하는 거제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녀’라 하면 제주 해녀만을 떠올리지만 거제 해녀도 1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생소하지만 오래된 거제 해녀의 삶을 들여다보자.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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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물질을 나가는 거제 해녀들/사진제공=삼삼해물

거제 해녀의 역사는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제 바다로 소위 원정물질을 나온 제주해녀들이 거제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고향인 제주로 다시 돌아가는 해녀들도 있었지만 이내 뿌리를 내려 ‘거제 해녀’로서 명맥을 이어가는 해녀들이 많아졌다.

한 거제 해녀는 “처음 남해안 일대에서 물질을 할 당시 현지인들의 텃세와 구박이 심했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거제 해녀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물질의 역사를 써나갔다.

맨몸으로 바다를 만나는 해녀
해녀는 산소통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해녀들이 쓰는 도구라고는 물 위에 띄어 놓고 몸을 의지해 잠시 쉴 수 있는 테왁, 해산물을 담는 망사리, 작살인 소살, 전복을 따는 빗창, 돌맹이를 뒤집을 때 쓰는 골갱이, 잠수 때 무게를 더하는 봉돌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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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준비하는 거제해녀/사진제공=삼삼해물

현재는 고무로 된 슈트를 입고 작업하지만 옛날엔 오른쪽 옆구리를 트고 밑 부분을 두겹으로 덧댄 삼배나 무명 옷을 입고 작업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물질을 하는 거제 해녀들은 물적삼을 덧입을 뿐 다른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

해녀가 산소통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다가 허락한 만큼만 채취하려는 자연친화적 성격 때문이다. 산소통을 사용할 경우 더 오랜 시간 잠수가 가능해져 어자원을 보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처럼 해녀는 자연 친화적으로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을 채취하며 생활한다.

해녀 인구 고령화로 명맥 유지 힘들어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문화인 해녀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현재 거제에 나잠업으로 등록된 해녀의 수는 225명. 하지만 물질에 나설 수 있는 해녀는 그 절반 정도에 그친다.

거제 해녀학교에서 거제 해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젊은층을 교육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소수의 인원뿐이다.

신선한 제철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보통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시간은 5시간 남짓. 잠수를 해 1~2분 가량 채취를 하며 물속과 물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여러 번이다. 이렇게 힘들게 채취한 수산물은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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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해물에서 판매하는 깐 멍게. 모두 거제 해녀들이 채집한 멍게이다/사진제공=삼삼해물

향긋한 멍게가 제철인 요즘, 거제 해녀들은 멍게잡이에 한창이다. 수 시간동안 자맥질을 통해 채취한 멍게는 거제에 위치한 삼삼해물(대표 이현진)로 간다.

삼삼해물은 거제 해녀들의 수산물을 가장 많이 유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현진 삼삼해물 대표는 거제도 연안의 여러 항에서 조업하고 있는 백여 명의 해녀들과 직접 거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거제 해녀들이 채취한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얻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거제산 수산물과 거제 해녀의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거제 해녀 덕분에 신선한 수산물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 해녀 후원단체의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해녀를 위한 기부 또한 매달 실천하고 있다.

제철 수산물을 자연 훼손 없이 소비자와 나누는 하나의 ‘문화유산’ 해녀. 거제 해녀가 전해주는 신선한 수산물의 맛은 어떨까?

자료제공. 삼삼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