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민족 해양의 DNA를 찾아서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입력 : 2016.04.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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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해양에 대한 관심보다는 육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바다는 위험한 곳으로 멀리하는 문화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한민족의 역사를 보면 우리 조상들도 활발한 해양활동을 통해 경제와 문화 활동을 영위하고 영토 확장 및 문물교류가 이루어진 사실들을 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의 바위그림을 보면 바다에서 고래잡이를 통해 생활한 기록이 있어 선사시대부터 해양활동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고조선이 멸망하고 등장한 변한과 가야는 철을 많이 생산하여 육로와 해로를 통해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하여 해양교역의 시대를 열었고 이를 통해 문화도 교류하였다.

삼국시대로 들어와 백제는 수군을 정비하여 황해를 건너 중국의 요서지방으로 진출하였고 이어서 산둥지방과 일본의 규슈지방에 진출하여 활동무대를 넓히는 등 해상활동을 통해 전성기를 누렸다.
고구려 광개토왕은 바다를 통해 한강 이남으로 진출함으로써 영토를 확장하였고 신라 진흥왕 때는 이사부장군의 해상활동으로 우산국을 정복하여 영토를 넓혔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때는 당나라뿐만 아니라 아라비아 상인들과도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특히 장보고는 미천한 평민 출신으로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남해와 황해를 통해 중국과 한국, 일본을 잇는 항로를 장악함으로써 동북아 해상 자유무역시대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는 중국과 한국 일본 3국 정사에 모두 기록된 인물이다.
“천 이백년 전의 글로벌 CEO”인 장보고의 업적은 오늘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처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잘 극복하고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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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해양교육연구회 신춘희 회장


장보고가 그 당시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한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안목과 해양지향적인 사고를 가졌다.
당시 중앙집권체제가 와해됨으로써 조공무역이 쇠퇴하고 민간무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또한 중국의 양주에서 일본의 하카다까지의 전체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는 해양 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신라방, 법화원등 재외 신라인의 연결망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루었다.

둘째, 포용력과 국제 감각을 지닌 탁월한 리더십으로 인재를 거느릴 줄 알았다.
청해진에 민군 일만 명을 질서 있게 통솔하였으며, 장보고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정년이 장보고에게 돌아오자 그에게 군사 5000명을 나눠 임무를 맡긴 것은 장보고의 포용력과 인재확보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라, 당, 일본에 흩어져 있던 신라인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국제 감각의 경영 마인드로 조선술, 항해술, 통역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웃소싱 하였다.

셋째, 군사력, 조선술, 항해술 등의 실력을 겸비한 리더였다.
강력한 군사력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철저한 해상방위를 통해 해상교역에서의 초기화를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의 룰을 세웠다.
또한 신라의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보유함으로써 동북아 바다를 잇는 주요 항로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

넷째, 선발자의 이점을 극대화했다.
한중일 3국 정부 공식사절을 안내한다거나 여객을 운송하고 선박의 건조와 수리뿐만 아니라 통역, 종교, 문화, 무역, 서비스, 문화사업 등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민간교역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다섯째,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였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신라인들을 통해 3국의 주요 교통 및 상업 요충지역에 중계무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서방 무역세력과 동남아시아와 중국 동남부를 연결하는 물류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여섯째, 개방적인 인물로 글로벌 가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청해진의 조직에 당의 직제인 병마사를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스텐다드를 확립하고 당과 일본의 참여를 꾀했다. 또한 오늘날 산둥 성에 적산법화원을 세우고 청해진에 법화 사를 세워 신라인들의 신앙적, 정신적 구심점을 이루고,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였다.

영국의 탐험가 월터롤리(1552-1618)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지배하며, 마침내 세계 그 자체를 지배한다라고 말했다. 영국과 포르투칼, 스페인, 네델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일찍이 바다로 진출하여 영토를 넓히고 해상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국력을 신장시켰다.

또한 미국의 해군소장 마한(Alfred T. Mahan)은 남북전쟁 후 심각한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군력 증강을 통한 해외진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미국을 해양국가로 변모시켰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피 속에 흐르는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해양 개척정신의 DNA가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 동아시아의 허브 국으로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선진 해양강국의 꿈을 성취하는데 온 국민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참고도서 : 천년전의 글로벌 CEO 해상왕 장보고(한창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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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희 컬럼니스트

△現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前 강현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