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20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조한 무인잠수정 3대가 2006년 개발 이래 실제 운영횟수가 단 1번 뿐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농축식품해양수산위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침몰선박 탐사 및 잔존유 누출여부 점검 등을 위해 개발된 무인잠수정사업이 전시성 행정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원은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 탐사 등의 사업목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2006년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인 `해미래`(ROV), 무선통신으로 제어하는 자율 무인잠수정(AUV)인 ‘이심이100’(2009년)과 2012년 ‘이심이6000’(2012년)을 개발했다. 이 중 AUV의 경우 (주)한화와의 75억 원 기술이전 협정체결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운용이 가능한 잠수정은 ROV인 ‘해미래’ 뿐이다.

또한 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무인잠수정 사업으로 탄생한 ROV가 해군의 해난구조 합동훈련에 참가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로 `실전`에 투입된 것은 2010년 천안함 잔해 및 파편수색 때 뿐이였다고 지적했다.

무인잠수정 개발의 동기가 됐던 포항 앞바다에 침몰한 `경신호`의 잔존유는 지난 2011년 253억 원이나 들여 결국 네덜란드 전문 구난업체인 `스미트`사에 의해 제거됐다.

침몰선박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에 들어갔던 국산 무인잠수정은 해군 합동훈련에 겨우 전시용으로 쓰이고, 정작 실제 `제거작업`은 외국업체에 수 백억원씩 들여 해결했다고 김의원은 덧붙였다.

김우남 의원은 “어장보호와 환경보호를 위해 침몰선박에 남아 있는 잔존유를 제거할 장비 개발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며 “무인잠수정을 비롯해 국내 기술로 기름제거가 가능하도록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