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수산물 문어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포항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1,500여개 점포/4,000여명 종사)의 전통시장이다. 매년 추석명절 전 이맘때가 되면 차량과 인파로 넘쳐났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차례상을 준비하는 발길마저 뚝 떨어지게 하였다.

죽도시장 농수산특화거리 외부전경

추석대목을 앞둔 한가한 죽도시장내부

포항의 대표어종인 문어, 대게, 오징어가 대부분 이곳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특히 문어는 그 옛날부터 경상도 내륙 봉화, 안동지방에서는 제사상과 잔칫상에 빠지지 않았다. 지금도 문어를 두고 그 집 상차림을 평가 할 정도다. 이런 문어가 가격이 급등하여 추석을 맞아 차례를 준비하는 서민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 상인들 또한 확보한 물량 판매가 힘들어 모두 어려운 추석명절 대목 장을 보내고 있다.

죽도시장의 9월 21일 문어 시세는 크기에 따라 1키로 그램당 참문어 6-8만 원대, 대왕문어 4만 원대, 수입이나 냉동문어는 3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약 15,000원 가량 올랐다. 문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갈매기수산’ 부부 중매인은 “참문어를 주변보다 싸게(5-7만 원대)파는데도 워낙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포항수협 20번 중매인/갈매기수산)

살아있는 큰문어를 들자 물을 뿜는다

삶은 후 포장한 참문어

상인들은 문어를 참문어, 돌문어, 대왕문어로 구분한다. 이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4키로 그램의 참문어가 가장 비싸다. 상인 김 모(55세)씨는 “참문어는 삶아도 붉은색을 띠고 부드러워 쫄깃한 식감이 있고, 대왕문어는 참문어와 맛은 같으나 식감이 질긴 편이다. 수입이나 냉동은 회색빛을 띠며 질기고 맛이 없다.” 며 좋은 문어를 고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죽도시장에서 문어를 판매하는 대보 김 모(63세)씨는 “포항 호미곶에서 잡히는 돌문어가 약이 된다고 많이들 찾지만 올해는 어황이 좋지 않아 위판 할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상인 서모(53세)씨도 “문어는 안 잡히고,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자꾸 올라 물량확보가 어렵다. 추석 전에는 1키로 그램에 10만원이 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어는 통발과 낚시로 잡으며 주로 정어리를 미끼로 사용한다. 잡은 활문어는 크기별로 구분하여 보관한다. 큰문어가 작은 문어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보통은 숙회로 먹거나 환자들은 죽으로, 식도락가들은 라면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말린 참문어(피문어 라고 불림)는 타우린이 많아 수술 후 허약체질을 개선한다며 즐겨 찾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