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고]코로나 이후의 또 다른 일상을 위하여

서민지 숨미술심리상담연구소 책임연구원||입력 2020-04-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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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투데이(MT해양)는 2020년 제8회 <50년 후 바다 상상하기 그림공모전>의 초등부 공모 주제를 상상화에서 시화(詩畵)로 개편하고, 유치부를 추가했습니다. 공모 요강의 변경에 따라 심사위원단(위원장 이승춘)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본선 심사위원인 미술심리상담사 서민지, 아동그림문학가 정지예, 중부대 유아교육과 김경희 교수의 칼럼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2020년 5월이 다가오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이 재난의 시기를 우리는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요.

저마다의 가치를 부여하며 소소하게 채워 나갔던 개개인 삶이 갑자기 사라지며 우울, 분노, 불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생활과 관계의 상실로 인한 당연한 반응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현실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고 여전히 내 삶이 풍요롭고 만족스러울 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지나던 장소나 친구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지고,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집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의 일상을 구성했던 빡빡한 삶의 구조에 작은 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지만 불안한 틈 속에서 자신만의 작고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가족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하며 표정을 살필 수도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과 놀이가 무엇인지 새롭게 알아 가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해내거나 잠시 쉬어가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에 따르면 자신을 보살피고 친절한 행동을 하고 서로 연결하며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마음영양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소 짓기, 스트레칭이나 심호흡을 하면서 자기를 보살피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될수록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며 혼자 지치고 우울하지 않도록 서로 공감하면서 연결하는 것입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기운 나는 사진이나 그림을 보내주거나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볼 수도 있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등교나 모임 등이 취소·연기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자녀 돌봄이나 시간 사용에 부담이 커질 때, 사소하지만 행복했던 때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으로 전환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을 기억하며 기분이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적응하고 긍정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잃어버린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마음의 한 구석에 묻어 둔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내 삶이 의미 있고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서민지는 숨미술심리상담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에 귀 기울이는 미술심리상담사로서 관련기관과 병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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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숨미술심리상담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제공=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