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입문기 요트의 이해편에서는 그 유래와 역사를 다루며, 오늘의 요트가 있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레저 또는 스포츠로서 범선을 사용한 역사는 길지 않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보급되기 시작한 요트는 80년대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하며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이제는 현대적 개념의 요트에 대해 집중 해부한다. 먼저, 요트는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되는지 요트의 구분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요트는 크게 추진원리와 선체, 돛의 모양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요트의 구분법 1편은 추진원리에 따른 분류이다.

요트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모터요트와 돛을 달고 바람의 힘을 받아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로 나뉜다. 쉽게 말해서 돛의 유무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모터요트

모터요트는 엔진의 힘으로만 추진한다./사진제공=요트피아

모터요트(Motor yacht)는 돛 없이 엔진으로만 추진한다. 날렵한 선체와 아늑한 선실을 갖추고 있어 레저용으로 적합하다. 모터요트는 돛 없이 엔진으로만 추진이 가능해 동력요트로 불리기도 한다.

세일링 요트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세일링 요트는 모터 요트와 달리 돛을 달고 있다. 세일링 요트는 다시 소형엔진을 장착한 대형 크루즈 요트와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소형 세일링 요트인 '딩기'로 나뉜다./사진제공=요트피아

반면에 세일링 요트(Sailing yacht)는 돛을 이용해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요트를 가리킨다. 세일링 요트는 선실(Cabin)의 유무에 따라 다시 대형 크루저 요트(Cruiser)와 소형 세일링 요트(Dinghy)로 나뉘는데, 선실과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다면 크루저 요트, 없다면 소형 세일링 요트로 분류한다.

-대형 크루저 요트(Cruiser)

대형 크루저 요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고, 기본적으로 선실이 설계되어 있어 오랜 해상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준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입출항과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보조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대형 크루저 요트는 다시 연안항해용(Day Cruiser)과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대양항해용(Offshore Cruiser)으로 구분된다.

연안해양용은 20~30ft(약 6.1~9.1m)급으로 최대 인원 6명까지 승선할 수 있으며, 간이 취사와 주거가 가능하다. 대양항해용은 30ft(약 9.1m)급 이상으로 6명 이상 승선할 수 있고, 주방과 침실, 화장실 등 주거시설이 완비된 선실을 갖추고 있다.

-소형 세일링 요트(Dinghy)

김승진 선장은 209일간 4만1,900km를 항해하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함께 항해에 나선 그의 요트 '아라파니호'는 폭 3.6m, 길이 13m, 높이 17m의 9톤급 세일링 요트이다. 아래는 아라파니호 선실 내부 모습/사진제공=김승진의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 페이스북

소형 세일링 요트는 일반적으로 딩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연안 스포츠용인 딩기는 엔진 없이 오직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인다. 길이 8~20ft(약 2.4~6.1m)급으로 1~3인용으로 제작되어 비교적 크기가 작다. 크루저와는 달리 경기 필수품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만 있을 뿐 선실은 없다. 주로 경기용으로 쓰이며, 올림픽 요트 종목에 참가하는 모든 요트는 딩기이다. 윈드서핑도 딩기에 속한다.

ISAF(International Sailing Fedaration)에 의해 국제 클래스로 등록된 딩기요트 3종류 중 하나인 '470'은 요트길이 470cm, 2인승으로 넓은 돛을 달고 레이스를 펼치는 속도 위주의 클래스이다./사진제공=요트피아

올림픽경기에서 요트 종목은 전장과 전폭, 세일의 면적, 선체의 중략, 승선 인원수에 따라 16개 종목으로 나뉜다. 요트 경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에 요트 경기편에서 다시 다루도록 한다.

이번 편에서는 요트를 크게 엔진을 장착한 모터요트와 돛을 단 세일링 요트로 추진원리에 따라 분류해봤다. 세일링 요트는 다시 소형 엔진을 장착해 연안·대양항해가 가능한 '대형 크루즈 요트'와 오로지 바람의 힘을 받아 움직이는 소형 세일링 요트 '딩기'로 구분지었다.

이어서 다음 편에서는 선체 모양에 따라 요트를 구분해 보도록 한다.


요트피아 곽나리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