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원유 유출 사고를 기억하는가. 당시 홍콩 선적 ‘허베이스피리트’와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 탱크에 있던 12,547㎘의 원유가 유출되어 태안 앞바다를 검은 바다로 뒤덮었다.

이로 인해 기름 유출사고 전보다 바닷속 생물의 개체수는 절반가량 줄어들었으며, 피해가 확산되어 전라남도 및 제주도 북쪽 추자도까지 원유가 뭉친 타르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이처럼 해상에서의 기름유출사고는 사고 해역뿐만 아니라 근처 해상까지 피해를 줄 만큼 큰 사고이며 조류, 강풍, 기상 상황에 따라 그 피해규모는 더욱더 빨리 확산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우선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지난 태안 앞바다 유출사고에서는 파도가 높고 조류가 빨라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지만, 오일 펜스를 설치하고도 기상 조건을 잘 파악하지 못해 기름띠가 파도를 넘치는 등 정부의 판단 미스 및 초기 대응이 부족하여 피해규모가 더욱 커졌다.

반면에 지난 해 15일 부산 앞바다에서는 캡틴 반젤리스 L호 선박의 기름 유출이 일어났다. 이에 14명의 해양경찰들이 악조건에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파공 부위를 막은 사례가 있었다. 발빠른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은 모범 사례로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 정부 및 각 유관기관들은 사고에 대비하여 지속적인 훈련 및 각종 매뉴얼을 토대로 이행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여야 한다. 출항하기 전에는 항상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선박안에 맞춤식 해안 방제 물품을 비치해두어야 한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미리 준비해 두어야 사고에 규모를 줄일 수 있다.

해상 기름유출사고는 단순하게 처리되는 사고가 아니라 수년간에 걸쳐 수습해야 한다. 이에 사고 이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적절한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를 방지하여야 한다.

해상에서의 기름 유출은 생태계 뿐만 아니라 어민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한다. 무엇보다 지난 사고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정부 및 각 기관들의 다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트피아 김영태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