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체험

정겨운 이야기와 신선한 상품이 함께하는 북평 민속 5일장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동해의 전통시장을 가다

김영도 MT해양 동해,속초 객원기자||입력 2020-09-24 11:43
공유 :
 
image
물건을 흥정하는 상인과 손님/사진=김영도 MT해양 동해속초 객원기자

북평 민속5일장은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최대의 민속장으로 민속과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이다. 그만큼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향토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북평 민속5일장은 조선 정조 20년(1976)년에 시작한 장으로 한 달에 6번 열렸으며, 물물교환 방식의 정기 시장이 열린 것은 더 이전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3일과 8일장으로 진행된다.

북평 민속 5일장은 동해지역 방언으로 됫드루, 뒷드리, 뒷뚜르 장이라고 불렸다. 이 지역 지명인 북평의 고유어인 ‘뒷들’에서 유래된 말이다. 약 800여 점포(노점)가 북평 민속5일장 시장을 가득 채운다.

추석 대목인 지난 9월 23일, 추석빔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시장이 북적였다. 한 시장 상인은 “예전엔 관광객들도 제법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한다. 북평 민속5일장은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 10차례, 지난달은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2차례 휴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장은 계속된다. 북평 장의 명물이라면 길게 늘어선 어물전도 빼놓을 수 없다. 영동 지역 사람들이라면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문어를 비롯해 가자미 등 각종 어류들이 가지런히 놓여 손님을 맞이한다. 문어 판매하는 곳에서는 손님이 금방 고른 문어를 대형 솥에 넣어 삶아 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image
건어물들/사진=김영도 MT해양 동해속초 객원기자

현 시세로 1kg에 7만 원 하는 문어가 싱싱한지, 다리는 모두 달려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야무지게 가격 흥정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명태는 꾸덕꾸덕한 코다리로 변해 조림용으로 팔린다.

장터에는 뭐니 뭐니 해도 군것질 거리가 있어야 제 맛이다. 구수한 어묵을 파는 곳에서는 젊은 아빠가 어린 딸아이에게 손가락보다 큰 어묵을 쥐어주고, 뻥튀기와 족발, 튀김, 닭, 부침을 파는 상인들은 고소한 기름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길 건너편 늘어선 상가 앞 장터에는 할머니들이 상가 문 앞에 물건을 쌓아놓고 시민들을 불러 모은다. 상가 주인을 잘 아는 할머니는 ‘벌초는 했느냐’ 안부를 묻고, 추수하랴, 대목장에 고추를 팔랴 바쁘다며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다. 올해 배추 값이 금값으로 변해 좀처럼 배추 구경을 할 수 없고 굵직한 무가 자리를 대신했다.

북평 민속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북평장은 삼척은 물론 멀리 울진, 태백, 정선 등지에서 찾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명성이 자자하다”며 “가까운 논밭에서 정성들여 가꾼 싱싱한 채소와 과일, 어물이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 이번 추석에도 북평장에서 추석 명절 차례상을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