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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외국인 선제 검사 참여율 5% 불과…'조용한 전파' 우려

대상 1만3079명 중 635명만 참여…치료비 부담 등 이유 강제 추방 걱정도…당국 "선별진료소 확대 등 검사 독려"

뉴스1 제공 |입력 2021-01-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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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 등 13명이 잇단 확진 판정을 받아 'n차 감염'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같은 생활권에 있는 외국인들이 선제 검사를 꺼리면서다.

광주시는 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전담하는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주말에도 운영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 홍보를 통해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13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효정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와 조리사로 일하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들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가족 등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됐다.

이들 중에는 광산구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4명도 포함됐다.

광주시는 외국인 확진자가 잇따른 지난 18일부터 남부대학교와 고려인 마을, 평동공단, 하남공단 등 4개소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 유학생 1922명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 5702명과 고려인마을 5455명 등 모두 1만3079명이 대상이다.

하지만 선별검사소 운영 엿새째(이날 오전 기준)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은 외국인은 전체 대상자의 5%에도 못미치는 635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루 불과 120여명 꼴이다.

이 중 52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11명에 대해선 현재까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검사 대상인 외국인들이 진단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직장에서 불이익과 함께 확진이나 자격격리 시 발생하는 생계적 위협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우즈베키스탄과 영국, 일본 등 66개 국가 외국인은 입원비와 치료비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스웨덴과 독일 등 58개 국가는 일부를 지원하고, 개인이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국가는 47개국 외국인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다수 외국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검사를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적발시 강제 추방이 원칙으로 소재 파악이 어려운 불법체류자들의 경우엔 사실상 더 음지로 숨어들어 방역관리에 구멍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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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광주시는 광산구에 설치된 외국인 대상 선별 진료소 운영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지속적인 독려를 통해 코로나19 검사 참여율을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말인 이날과 다음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산구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이후엔 기존과 마찬가지로 광주시와 각 자치구 보건소 등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검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코로나19 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주말에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날과 내일은 주말로 근무를 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만큼 지속적 홍보와 독려를 통해 검사 참여율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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