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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 왕자 "윌리엄에 비해 부당한 평가"…불화는 어디서 시작됐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입력 2020-11-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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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건 마클 왕자비(39)가 윌리엄 왕세손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해리 왕자(36)가 분개했다. 그는 자신도 윌리엄보다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느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형제의 전투'라는 책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작가 로버트 레이시는 한 미국 잡지에 "해리가 자신의 어린 시절 행동으로 인해 형보다 강력하게 비판받는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레이시는 "해리와 윌리엄은 모두 잘못했지만, 해리는 모든 것에 대해 비난 받았다. 해리는 언론의 고정관념에 분개했다"며 "메건이 해리에게 이 부당함을 느끼고 반응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해리에게 메건과의 만남은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리는 한 인터뷰에서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무의식 속에 깔린 인종차별적 편견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아내를 만나고 나서 눈을 뜰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메건 마클 왕자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울러 지난 7월 형 윌리엄이 메건 마클 왕자비를 두고 자신에게 "최대한 여유를 갖고 '그 여자애'(thir girl)를 알아가라"고 조언한 것에 분노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는 윌리엄이 자신과 비슷하게 행동했음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에 분개한 상태다. 또 그는 찰스 왕세자의 언론 담당자가 자신을 나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언론에 안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두 형제는 어머니 다이애나비가 사망한 직후에는 서로를 의지하는 형제였다. 그러나 이들은 어머니가 사망한 지 1년 후인 1998년 이튼 스쿨에서 작은 모임을 만들어 일탈을 즐겼다. 당시 16세였던 윌리엄은 상습적으로 술을 마셨고, 14세 해리는 대마초에 푹 빠져있었다.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대마초를 뜻하는 '해시시'를 딴 '해시 해리'였다.

이후 윌리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갭이어'를 위해 영국을 떠났다. 그러자 혼자 남겨진 해리는 마약과 술에 더욱 파묻혀 지냈다. 마침내 찰스 왕세자까지 이를 알아차렸고, 2002년 1월 해리의 마약 문제는 전 세계에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레이시는 하이그로브 하우스의 지하실을 '클럽 H'로 바꾼 것은 윌리엄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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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시 전 세계 언론은 해리 왕자를 문제아로 지적하며 찰스 왕세자를 칭찬했다. 찰스의 개인 비서 마크 볼랜드가 손을 쓴 덕분이었다. 그러나 일부 보도들이 윌리엄을 아버지와 동생의 '중재자'로 치켜세우면서 사건의 최고 수혜자는 윌리엄이 됐다.

해리 왕자의 이미지는 2005년 나치 의상 사건으로 더 나빠졌다. 당시 그는 한 파티에 입고 갈 의상으로 나치 제복을 선택했고, 다시 '나치 해리'라는 이름으로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이때도 윌리엄은 파티에 함께해 동물 복장을 선택했다.

'형제의 전투'는 이 사건들로 윌리엄 왕세손은 '멋진 왕자', 해리 왕자는 '더러운 악당' 역할로 대중과 언론에 낙인찍혔다고 했다. 윌리엄 또한 해리의 비행에 길을 놓아주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인데도 혼자서만 '착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것.

이 책은 해리가 의상 파티 사건 이후 그의 가족과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전직 보조관은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타격을 입었고, 그들은 거의 대화도 하지 않았다"며 "해리는 윌리엄이 논란에서 그렇게 가볍게 달아나버린 사실에 분노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형제의 전투'는 영국 역사학자 로버트 레이시의 저서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를 비롯한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난달 15일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