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바다에서 명태를 잡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데 이어 국내산으로 생태탕을 끓여 판매하는 업소를 오늘(12일)부터 전면 단속하기 시작한다. 이에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은 22일까지 육상단속 전담팀을 구성해 국내산 명태 포획 및 유통 등 불법 어업 행위에 대한 지도 단속을 확대 실시한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한해 1만 톤이상 잡히며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가 2010년부터 우리해역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되어 어족자원보호를 위해 어획 단속을 시작한 것이다.

연도별 명태 어획량/디자인=머니투데이 유연수

▷ 명태 감소원인은 지구온난화?
명태는 1980년도에 10만톤 가까이 잡히며 서민의 식품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해역에서 만나기 힘들 정도로 개체 수가 감소했다.

생태탕의 원료인 명태는 수온이 1~10° C 정도인 차가운 바다에 산다. 러시아 수역인 오호츠크해와 미국 수역인 베링해를 비롯해 한반도 동해에 분포하며 겨울에 우리나라 동해안 포항 근해까지 남하하였다가 봄이 되면 일본 북해도 서쪽 해안이나 더 깊은 수층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해수도 온도가 상승하면서 냉수송 어종인 명태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된 원인 중에 하나다.

▷ 새끼 명태의 무분별한 남획 - 노가리
서민의 대표 안주 노가리는 2-3년 된 명태 새끼다. 노란 빛깔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인기다. 하지만 새끼 명태인 노가리 남획이 ‘물 반, 명태 반’이였던 동해에서 이제 명태가 자취를 감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래 명태는 한 번에 많은 수의 알을 까기 때문에 많은 개채수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명란젓과 노가리(새끼 명태)의 수요로 인한 무분별한 명태의 남획으로 명태자원이 심하게 훼손되었고, 여기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까지 겹쳐 오늘날 우리 해역에서 이제 명태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지금 국내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명태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해온다. 미국과 러시아 또한 개체 보호를 위해 명태의 어획량을 연간 250만톤으로 제한 중이다.

명태를 이용한 젓갈/사진=머니투데이 유연수 디자이너

▷ 버릴 것이 없는 명태, 명란젓, 창난젓, 서거리젓
명태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이 없다. 살코기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과 알은 젓갈을 만들어 먹고, 곤이(수컷의 정자주머니)는 빼서 국에 넣는다.

그중 명태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난젓, 아가미는 서거리젓을 만든다. 강원도에서는 소금에 절인 서거리를 깍두기나 생채를 담글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중 제일 인기가 많은 명란젓, 명태의 알을 소비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명란은 대부분 미국에서 거래되고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연간 3만톤의 명란은 전량 한국과 일본에 수출된다. 이중 한국이 5천톤, 일본이 2만5천톤을 구매한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3만톤의 명태알은 잡자마자 바로 알을 꺼내어 급속냉동을 시킨다. 그다음 부산 감천항으로 옮겨와 거래를 시작한다. 우수한 냉동설비와 저렴한 통관비용 때문에 부산 감천항에서 많은 명란 유통이 이루어진다.

▷ 생태탕 판매중지, 하지만 외국산 생태탕은 가능
냉동하지 않은 명태인 생태로 탕을 끓이기 위해서는 소비지와 거리가 가까운 국내 연안에서 잡는 명태가 공급돼야 한다. 이에 명태 단속 소식에 전문식당과 소비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생태 전문점들은 대부분 국내산 생태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생태의 유통은 안되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 잡아 냉장 상태로 수입해 끓인 생태탕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2104년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명태의 완전양식개발에 성공하여 2015년 1만5000마리, 2016년 1000마리, 2017년 30만 마리, 2018년 91만 마리 등 모두 122만여 마리를 방류하며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우리 식탁에서 국내산 명태를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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