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오징어(덜 자란 새끼 오징어) /사진= 머니투데이

온라인 수산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산지 직송 시스템으로 다양한 수산물의 유통이 활발하다. 이중 최근 제철을 맞은 '총알오징어'라 불리는 12센티 전후 가량의 작은 오징어 구매가 늘고 있다.

이 작은 오징어는 내장을 통째로 찌거나 삶는 조리방법이 가능해 소셜미디어에서 녹진한 내장의 맛 후기가 이어지면서 구입처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오징어 간에서 나오는 맛으로 싱싱하고 작은 오징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양이 총알같이 생겼다 하여 총알오징어라 불리지만, 오징어 내 다른 종류가 아닌 오징어 새끼다. 즉 덜 자란 새끼 오징어가 포획돼 유통되는 것이다.

산지에서 배달된 총알오징어/사진= 머니투데이

작년 한 해 서민의 메뉴로 자리매김했던 오징어 가격이 고공 행진하며 일명 '금(金)징어'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물오징어의 전국 평균 가격이 지난달 기준 6,317원으로 평년(2,938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살아있는 횟감도 아닌 선어 오징어의 가격 변동이 큰 이유는 수온 변화로 어장형성이 줄고 있고, 북한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데다가 덜 자란 새끼오징어까지 잡아들이는 무분별한 어획 때문이다.

오징어 생산량추이 =유연수 디자이너

해수부에 의하면 10월 평균 평년(최근 5년 평균생산량) 2만톤 이상 잡히던 오징어가 17년, 18년 반 토막 수준으로 오징어 시세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

해수부는 지난 16년, 살아있는 오징어의 금지체장(수산자원을 포획 금지하는 체장과 기간)을 새롭게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으로 개정해 현재 12cm 이하는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급감한 어족자원에 12cm 이하 포획금지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일부 수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해수부도 어린 오징어의 포획 감소, 금어기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수산시장에서 유통중인 오징어 /사진=머니투데이

명태 새끼인 노가리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국내 연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징어도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더 늦기 전 오징어 포획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 역시 덜 자란 새끼 오징어를 먹지 않는데 동참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