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투쟁 선언문’을 낭독하는 신안군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 투쟁 위원회/사진=이병석

신안 흑산도 주민들이 국립공원 해제와 조속한 흑산 공항 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신안군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 투쟁 위원회(위원장 최희철)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흑산도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투쟁 선언문’을 낭독하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강하게 비토하며 집단 반발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투쟁 위원회는 “신안군 흑산도에서 살고 있는 1만 5천여 명은 1년에 평균 50일은 날씨 탓으로 여객선이 결항하고, 60여 일은 흑산도에서 목포를 오가는 여객선이 기상 관계로 운항 횟수를 제한받기 때문에 섬에 갇혀 강제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라며, 섬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토로했다.

또한 “섬 주민들이 육지 나들이 시 유일하게 교통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소형 여객기가 뜰 수 있는 소형 공항뿐이다. 그런데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멸종 위기 종 소똥구리와 칼새와 철새의 보호, 경제성 등을 이유로 흑산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철새보다 못한가? "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흑산도 주민들은 공항 조기 착공 지연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와 국토교통부의 흑산도와 서울 간을 잇는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예산만 세워놓고 환경영향평가 재심 등으로 4년이 넘도록 착공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공항계획도/사진제공=신안군

국토부는 신안군 흑산도 섬 주민들과 흑산도를 찾는 관광객(연중 50만여 명)들의 편의 증진과 해양주권 강화 차원에서 흑산공항 건설 사업을 지난 2017년에 착공, 오는 2020년 완공으로 2021년부터 서울~신안군 흑산도 간 경비행기를 운항키로 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기본용역 계획을 비롯 타당성조사, 환경부 전략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기본 고시를 마무리하고, 흑산공항 건설 총사업비 1,872억 원 전액을 국비로 확보했다.

흑산도공항(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69ha 공한 부지에 활주로 길이 1,200m, 폭 30m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이 개항되면 50인승 관광 경비행기가 1일 6회 김포에서 신안군 흑산도까지 운항하게 돼 흑산도 주민들의 일일생활권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흑산공항 개설에 따른 경비행기 운항으로 서울~흑산도 간 왕복 운항 시 현재 신안군 흑산도에서 서울 간 평균 7시간 소용되는 것이 1시간대로 크게 단축된다.

그러나 환경부가 지난 2016년 11월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열린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 심의’에서 “철새 이동의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에 공항이 건설될 경우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라며, 철새 보호대책 요구 사항 등으로 지금까지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투쟁 위원회는 “군부독재 정권 시대의 적폐인 흑산도 국립공원 구역 지정의 해제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 투쟁하겠다"며 군부독재 시대 적폐 청산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 위원회는 흑산도 공항 건설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