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무인도서 포스터/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3월의 무인도서로 황금어장인 ‘사수도’를 선정했다.

‘사수도’는 국내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에서 시작된 봄이 육지로 넘어오는 관문과도 같다.

사수도는 과거 <세종실록지리지>, <남사록> 등에 ‘사서도(斜鼠島 또는 麝鼠島)’로 기록된 것을 보아 섬 이름이 쥐(鼠)나 노루(麝)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그 음만 남아 사수도(泗水島)로 부른다.

사수도는 전남 완도 본도에서 약 40km, 제주도 본도에서 약 42km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반 가량 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과거 완도와 제주도 간 행정구역을 두고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제주도 추자면에 속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제주도 읍지(邑誌)인 이원진의 <탐라지>에는 사수도에 대해 ‘섬 남쪽에 어선이 무리 지어 모여든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수도 인근에는 오늘날에도 어민들이 한 해에 약 1,800톤에 이르는 삼치와 방어를 어획하는 등 풍성한 수확을 올리고 있다.

섬의 면적은 138,701㎡으로 왕후박나무, 동백나무, 방기, 생달나무, 보리밥나무 등 9종의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져 있다. 후박나무 위에는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가 서식하고, 나무 아래에는 희귀한 여름철새인 슴새가 굴을 파고 알을 낳는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는 사수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3호, 1982년)과 절대보전 무인도서(2014년)로 지정되어 있다. 때문에 허가를 받은 해녀 등 일부 경우 외에는 출입을 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사수도는 우리나라 영해의 남쪽 시작점을 알려주는 영해기점이자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로, 우리가 보전해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앞으로도 무인도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무인도서가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