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로 인한 해양 오염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08년 이후 국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고 있는데, 모니터링에서 100여 가지의 해양쓰레기 중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 스티로폼 부표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티로폼 부표는 수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로 김, 굴 등 양식업에 사용되지만 어망의 부표, 선박의 방현제 등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스티로폼 부표는 우리나라 해양쓰레기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래 사용할수록 작은 알갱이로 부서져 수거와 처리가 어렵다. 이때 이 작은 알갱이를 먹이로 오인한 물고기와 새 등의 폐사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연경관을 해치는 등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 결과 스티로폼 부표에는 유독성 물질인 HBCD가 함유되어 있으며, 이것이 바닷물 속으로 용출되고 해양 생물에게까지 전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BCD는 난연재의 일종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불이 빨리 옮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 공정에서 투입하는 첨가제의 일종이다. 신경 독성, 내분비계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 규제 국제협약인 스톡홀름 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 혹은 제한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러한 스티로폼 부표의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문제 발생 원인과 관리 장애 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에 기반한 대안 기술 및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진=주식회사 동흥 강흥묵 대표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주)동흥(대표이사 강흥묵)은 친환경적인 페트병 부표를 개발하게 되었다.
페트병 부표 개발기술인 ‘용기를 이용한 부상조립체’ 와 ‘용기의 공기 주입 및 기밀유지 기술’ 특허도 받았다.
폐자원인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한다는 것이 페트병 부표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재활용이 아닌 재이용 방식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 없이 그 형태 그대로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 매력적인 점이다.

제작 공정이 간단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표 틀(프레임)에 공기를 주입한 페트병을 꽂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양식장 등 현장에서 어업인 등 사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 개발 업체에서는 부표 틀과 공기 주입기만 공급하고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는 방식의 마케팅도 가능하다.

여러 개의 페트병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한 두 개가 손상되면 부분 교체도 가능하다. 기존의 공기 주입식 부표는 작은 구멍만 나도 전체를 쓸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부표의 생명은 부력인데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가고 부표가 가라앉아 버리면, 부표의 손실은 물론이고 그 부표가 지탱하던 양식 생물이나 구조물까지 손상되는 이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페트병 부표는 한 두 개가 손상되어도 다른 여러 개의 페트병들이 부력을 보완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페트병 부표

또,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페트병 부표는 높은 내구성과 내분해성을 갖고 있다. 스티로폼 부표는 발포된 폴리스티렌 입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충격과 햇빛에 약하고, 쉽게 부서지거나 탈락되어 해양쓰레기 오염의 원인이 된다.

내수성과 내압성도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페트병 부표가 우수하다. 스티로폼 부표는 사용 과정에서 물을 흡수하여 무거워져 부력을 잃는다. 특히, 부력이 약해져서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압력에 의해 압축되어 영영 부력을 상실해 버린다. 페트병 부표는 물을 흡수하지도 않고 수압에도 잘 견딜 수 있다. 페트병 부표는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하여 사용자 표식 등도 할 수 있다. 향후 어구 실명제 적용 대상이 확대될 경우에 대한 대비가 된다.
사용 후 폐기물 재활용이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페트병과 플라스틱 제품은 이미 재활용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없다.

국제적으로도 스티로폼 부표로 인한 해양쓰레기 발생, 화학적 오염 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도 있다. 일본, 대만 등에서 굴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 쓰레기 문제가 보고된 적이 있고, 가까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양식업 생산국이기 때문에 페트병 부표를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페트병부표 설치사진

동흥이 개발한 친환경 페트병 부표는 해양 환경 및 생태계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산물 양식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고, 어민의 편의성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