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K중학교의 장보고해양학습관은 교과 수업에서 해양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교실환경이 잘 꾸며져 있다.
교실 뒤편엔 거꾸로 된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고 앞쪽엔 장보고, 이순신 등의 해양관련 역사인물도 안내되어 있으며, 책장엔 해양관련 다양한 도서가 진열되어 있어 학생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장보고해양학습관은 이 학교 국어교사인 김경순 선생님의 해양교육의 열정에 대한 공적을 높이 사서 해양수산부에서 설치해 준 것으로 전국적으로 10 여개 정도 설치되어 있다.

김 교사는 부임 때부터 해양 동아리를 조직하여 학생들에게 해양관련 직업교육은 물론 학부모와 함께하는 해양체험캠프, 해양 분야 전문가 특강,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연극 활동을 통한 장보고의 위대한 업적 기리기, 요트타기 등 학생들에게 해양 분야의 다양한 체험을 융합 적으로 접근하여 교육함으로써 바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조시키고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쏟고 계시다.

또한 매주 수요일 해양수산부가 주최하는 “수요일엔 바다 톡톡” 행사에 학생과 함께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해양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접하고 특별한 체험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해양교육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학교 일반예산으로는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단체에서 실시하는 지원 사업에 열심히 공모하여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여 해양교육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해양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김경순 선생님의 해양에 대한 각별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일반적인 초·중등학교에서의 해양교육은 특별히 해양교과도 없고 해양을 전공한 교사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각 교과 속에 해양관련 내용이 나오면 교과내용 정도만 습득하고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며 해양관련 내용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2014년도 한국해양교육연구회 서울지회에서는 한국해양재단의 용역을 받아 연구한 『초등교과서에 나타난 해양관련 서술 내용분석』 자료를 보면 초등학교인 경우 해양관련 내용은 약 6.7% 정도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삽화나 단어가 가장 많고 영역은 해양환경이나 생물, 문화 분야에 치우쳐져 있으며 산업 및 특히 역사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미약한 편으로 나타나 있다.

중·고둥학교에서도 관련교과에서 첨단의 해양과학이나 산업분야, 해양영토, 해양환경, 해양역사, 문화, 레저스포츠 등 해양 의 각 분야가 비교적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고등학교 생물Ⅰ교과서인 경우 해양관련 내용을 분석해 보면 전반적으로 생물의 예를 드는 부분에 있어서 대부분 육지생물을 예로 들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에 대한 안내가 되지 않아 학생들의 해양생태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반면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기름유출로 인한 오염의 예를 많이 들고 있으나 추후 육지 환경오염이 결국 해양환경오염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면으로 오염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해양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지원하거나 교사연수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의 해양교육은 오로지 교사의 관심과 열정에 의존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해양수산부나 해양관련 단체에서 해양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교사연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해양관련 교육 자료를 꾸준히 발간하여 일선학교에 보급하고 있지만 학교장이나 교사의 관심이 없으면 사장되어 버리기 때문에 일선 학교의 파급효과는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2009년부터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재직 중인 해양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원 300여명이 자발적으로 한국해양교육연구회를 조직하여 해양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해양교육연구회는 각 시도에 지회를 두고 자율연수 및 워크숍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각종 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필자가 2015년 초 서울에 있는 초·중등학교 학생과 교원을 상대로 설문을 통해 해양교육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 학생설문
● 미래에 해양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까?
내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비율(%)
7.8
14.4
36.5
25.2
15.1

● 해양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내용
있다
없다
비율(%)
26
74

● 해양 전반에 대한 관심은 높습니까?
내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비율(%)
2.8
11.1
47.9
25.7
12.6

● 해양관련 내용을 접해본 경험은 어디입니까?
내용
서적
영화
매스컴
동아리
수업
여행
박물관, 과학관
스포츠
기타
비율(%)
9.4
30.7
8.0
5.9
10,2
16.4
9.4
7.6
2.5

● 인터넷에서 해양관련 사이트 방문 경험은 있습니까?
내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비율(%)
1.5
1
12.8
29.5
55.2

나. 교사설문
● 인터넷에서 해양관련 사이트 방문 경험은 있습니까? 내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비율(%)
1
1
2
17.6
78.4

● 해양 분야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내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비율(%)
2.9
31.4
33.3
24.5
7.8

● 연수 시 가장 필요한 분야는 어느 것입니까?
내용
과학
산업
환경
레저스포츠
직업안내
문화
역사
기타(안전, 체험)
비율(%)
10.2
10.2
39
15.8
14.1
4.5
5.1
1.1

현재 초·중등학교에서의 해양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교과서에 해양 분야를 많이 다루도록 관계기관에서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교사가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과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양관련 분야를 강조하여 심도 있게 지도할 수 있도록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교과와 관련된 해양관련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여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양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관계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는 교육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학교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하며, 특히 학교 현장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된 해양교육연구회의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적극 후원함으로써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양교육에 대한 불씨를 잘 살려 대한민국의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이룩하도록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신춘희 컬럼니스트
△現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現 강현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