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는 2016년 연간기획 '바다를 통한 꿈과 행복의 실현' 을 시작합니다.

이 기획은 우리 다음세대의 일자리와 먹을거리, 모험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미래세대의 해양교육에 관한 문제를 이 기획의 맨 첫머리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해양교육에 관한 연구자, 전문가는 많으나 실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있는 분이 현실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방법론에 가장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는 그 적임자로서 ‘한국해양교육연구회’의 신춘희 회장을 모시고 이 기획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진=서울강현중학교장 신춘희 (한국해양교육학회 회장)

앞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여러 동료교사, 전문연구원등과 함께 해양교육의 현실과 문제, 제언 등의 토론과 총의의 취합을 주도해 나갈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회장과의 인터뷰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대담/MT해양 김도화 에디터


바다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이 중력처럼 퍼져있는 우리 사회

이웃 나라 일본이 섬나라이듯 우리도 공간적으로는 섬나라에 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삼면이 바다이지만 대륙과 이어진 남은 한쪽이 거의(?) 완벽하게 막혀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반도라는 육지에 살고 있다는 인식은 과거에 그랬었고, 가까운 미래에 그래야 할 개념일 뿐, 지금 우리는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바다밖에 없는 섬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땅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자동차로 네 시간 정도만 달리면 길은 다하고 바다와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누구도 우리나라를 섬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어진 대로, 대대로 육지에 뿌리를 내린 농부의 후예답게 바다는 인간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세계이거나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대상으로 여겨왔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모든 이유들 중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부족과 그 ‘모름’에서 생기는 두려움입니다. 동양철학자(흔히 말하는 점쟁이)가 ‘물가에 가지 말라’고 하면 그 ‘절대 빗나갈 수 없는 예언’은 평생 동안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새겨지게 되지요. 그렇기에 바닥이 보이지 않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이 중력처럼 퍼져 우리 사회를 뭍으로만 붙들어 매어 놓게 합니다. 눈앞의 죽음보다 더 강한 그 원초적 두려움의 단면이 세월호를 통해 역사적 참사로 표출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다에 관한 한, 우리는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단초(端初)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 희망의 등불, 바다가 있는 삶

수천 년 동안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두려움을 극복할 실마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해양교육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이제 바다는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기반이라는 상식이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우선 학교교육 현장이 변해야 합니다. 초중고의 해양교육 현장에서 신나고 재미있는 바다체험과 함께 바다를 통해 삶을 영위하고 인생을 즐기는 어른들의 모습들이 바르게 선을 보여야 합니다.

/사진=서울 강현중학교에 설치된 '장보고 해양학습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해양교육이 이루어지려면 선생님들에 대한 해양교육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수업이나 교과과정만으로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거나 이해를 시킬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앞장서 아이들을 바다로 이끌어 몸으로, 가슴으로 바다와 친해지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해양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힐링의 공간으로서, 미래 먹거리의 보고로서, 무엇보다 해양으로 나감으로서 우리의 인식과 경계의 지평선을 넓히기 위한 인식변화운동에 언론이 앞장서야 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마련한 이번 기획을 통해 앞으로 한 해동안 저를 비롯한 ‘한국해양교육연구회’의 동료 선생님들,그리고 해양교육과 관계된 각계의 전문가분들과 함께 한국해양교육의 백년대계의 초석을 세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