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는 안전교육과 관련한 독립 교과서나 단원이 생기고, 초등학생 3학년은 수상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사진=요트피아DB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대표적인 안건은 수영 수업의 의무화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휴가철이면 많은 인구가 물가로 향한다. 하지만 관련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서야 수상인명구조를 위한 기본 지침을 숙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해마다 익수자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 참변을 당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영 교육 의무화' 어떻게 출발했나
지난해인 2014년 5월 14일 초등학교부터 수영 수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재난대비 교육에 비상탈출교육, 수영교육을 포함하고 체험교육에 필요한 시설설치 비용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토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학생들이 수영을 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최소한의 자기방어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수영 수업의 의무화는 필요하다.

교육부의 지원 아래 지난해 9월 서울과 경기 오산 등에 있는 33개 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6만여 명에게 총 6회, 12차시로 구성된 수상안전교육에 대한 시법 수업을 실시했으며, 올해 3월 대구시교육청은 ‘신학기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발표하며, 초등학생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연간 10시간 수영 실기 수업을 진행하고, 이중 2시간은 구조법 실습에 할애한다고 밝혔다.

오는 2018년부터는 안전교육과 관련한 독립 교과서나 단원이 생기고, 초등학생 3학년은 수상안전교육을 받게 된다. 수영교육 의무화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초등학교 3학년으로 제한된 교육대상, 한해 12시간의 일반 수영 교육 등 아직은 미흡해 보인다.

영법을 다루는 강습 위주의 수업이 아닌 ‘생존 수영’에 중점을 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사진=요트피아DB

수영 교육, 선진국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먼저, 독일과 프랑스 등은 학교 수업을 통해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준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영국 이튼 스쿨은 졸업 전까지 1.6km의 강을 헤엄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55년 수학여행을 가던 초·중생 168명이 목숨을 잃은 시운마루호 참사를 계기로 초등학교 수영 수업을 의무화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수영을 레저스포츠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법을 다루는 강습 위주의 수업이 아닌 ‘생존 수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에 빠진 위급 상황을 가상해보자. 일반적인 영법의 우수성 보다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물안경 없이 맨 눈으로 물에 적응해야 할 것이며, 젖은 옷을 재빨리 벗고 헤엄을 치거나, 체력이 소진됐을 시 세우등 자세를 취해 휴식을 갖는 등 절박한 순간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상안전교육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서라도 반드시 강화해야 할 필수 조건이다. 학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수영 교육 의무화’가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요트피아 곽나리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