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영웅이 죄인이 되어야 하는가?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머니투데이 김도화 에디터|입력 2015-01-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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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피아제공) 백영환대기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몸이 다치는 줄도 모른 채 소화호수를 이용해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한 세월호의 '파란바지' 영웅 김동수 씨.
미래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될 청소년들의 생명을 구한 그의 의로운 행동은 대접받아야 마땅하지만, 세월호 이후의 그의 삶은 모든 것이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그날 일어났던 일들을 담담하게 언급하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더 구하지 못해준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
김동수씨는 담담한 얼굴로 당시를 회상하며, "아저씨 저 좀 구해주세요", "아저씨 다시 오실꺼죠"라고 자신에게 구조를 요청하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울부짖던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려 아직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생들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미안함에 오히려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수씨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세월호와 함께 그의 모든 것이 바다에 가라 앉았다.
그의 가족의 생계를 담당하던 수단인 트럭이 바다와 함께 모두 잠겨버린 것이다. 정부가 긴급생계비로 월 108만원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곧 끊길 예정으로 아직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김동수씨 가족에겐 한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가장의 책임인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보려 했지만 세월호가 남긴 어깨통증과 손떨림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은 더욱 깊어졌으나 그를 괴롭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그의 가족까지 고통 받고 있다.
"더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죄인이 되어버렸다"라는 김동수씨의 말이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우리는 그런 김동수씨에게 물었다.
'가장 바라는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등학생인 딸이 생각나서 학생들을 더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고 나의 일로 우리 딸들과 가족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참사가 있기 전부터 딸의 꿈이 소방관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딸에게 '아빠를 보니 아빠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일이 더 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아빠 때문에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딸이 소방관이라는 꿈을 이루는 것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딸이 원하는 소방관이 꼭 되었음 좋겠다"며 아버지로서의 소박한 바람을 내비췄다.
이렇게 소박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김동수씨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과연 누가 해결해줄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사고가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지난 6일 세월호 배·보상 특별법이 참사 265일 만에 타결됐다.
세월호 참사 배·보상법 전문에는 '국가는 참사로 인해 발생한 손해(유류오염손해 및 화물에 관한 손해 포함)에 대한 민법 국가배상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거나 국가 외의 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대위 행사할 것을 전제로 해 손해를 입은 사람에게 손해배상금 상당을 대위변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의로운 행동을 하고도 죄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김동수씨에게 세월호 배·보상법을 통해 어떤 보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의로운 행동을 하고도 "제가 죄인입니다.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 했었는데..."라며 자신을 자책하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명량에서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도 훌륭한 바다의 영웅이지만 세월호 침몰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을 구조하고, 지금도 더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김동수씨야 말로 진정한 바다 영웅이 아닐까.
세월호 특별법 타결로 세월호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김동수씨는 물론, 가장의 의로운 행동으로 되려 고통받고 있는 그의 가족에게 절실하고 진정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세월호 특별법에 "김동수 특별법"과 같은 조항을 만들어 앞으로 김동수씨와 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의인 영웅들이 탄생하더라도 정부나 사회에 외면 받지 않도록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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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몸이 다치는 줄도 모른 채 소화호수를 이용해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한 세월호의 '파란바지' 영웅 김동수 씨.
미래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될 청소년들의 생명을 구한 그의 의로운 행동은 대접받아야 마땅하지만, 세월호 이후의 그의 삶은 모든 것이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그날 일어났던 일들을 담담하게 언급하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더 구하지 못해준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
김동수씨는 담담한 얼굴로 당시를 회상하며, "아저씨 저 좀 구해주세요", "아저씨 다시 오실꺼죠"라고 자신에게 구조를 요청하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울부짖던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려 아직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생들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미안함에 오히려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수씨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세월호와 함께 그의 모든 것이 바다에 가라 앉았다.
그의 가족의 생계를 담당하던 수단인 트럭이 바다와 함께 모두 잠겨버린 것이다. 정부가 긴급생계비로 월 108만원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곧 끊길 예정으로 아직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김동수씨 가족에겐 한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가장의 책임인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보려 했지만 세월호가 남긴 어깨통증과 손떨림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은 더욱 깊어졌으나 그를 괴롭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그의 가족까지 고통 받고 있다.
"더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죄인이 되어버렸다"라는 김동수씨의 말이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우리는 그런 김동수씨에게 물었다.
'가장 바라는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등학생인 딸이 생각나서 학생들을 더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고 나의 일로 우리 딸들과 가족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참사가 있기 전부터 딸의 꿈이 소방관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후 딸에게 '아빠를 보니 아빠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일이 더 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아빠 때문에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딸이 소방관이라는 꿈을 이루는 것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딸이 원하는 소방관이 꼭 되었음 좋겠다"며 아버지로서의 소박한 바람을 내비췄다.
이렇게 소박한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김동수씨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과연 누가 해결해줄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사고가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지난 6일 세월호 배·보상 특별법이 참사 265일 만에 타결됐다.
세월호 참사 배·보상법 전문에는 '국가는 참사로 인해 발생한 손해(유류오염손해 및 화물에 관한 손해 포함)에 대한 민법 국가배상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거나 국가 외의 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대위 행사할 것을 전제로 해 손해를 입은 사람에게 손해배상금 상당을 대위변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의로운 행동을 하고도 죄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김동수씨에게 세월호 배·보상법을 통해 어떤 보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의로운 행동을 하고도 "제가 죄인입니다.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 했었는데..."라며 자신을 자책하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명량에서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도 훌륭한 바다의 영웅이지만 세월호 침몰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을 구조하고, 지금도 더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김동수씨야 말로 진정한 바다 영웅이 아닐까.
세월호 특별법 타결로 세월호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김동수씨는 물론, 가장의 의로운 행동으로 되려 고통받고 있는 그의 가족에게 절실하고 진정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세월호 특별법에 "김동수 특별법"과 같은 조항을 만들어 앞으로 김동수씨와 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의인 영웅들이 탄생하더라도 정부나 사회에 외면 받지 않도록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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